제26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의 '백미'로 꼽히는 매일경제 최우수논문상은 전 세계 4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영진의 인식 정도가 기업의 기후 대응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현은정 홍익대 교수 등 두 팀에게 돌아갔다.
분석 결과 경영진의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 인식이 높을수록 해당 기업이 더 많은 기후 대응 정책을 실천한다는 상관관계가 데이터로 입증됐다.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기후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마인드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학술적으로 풀어낸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에너지와 중공업 등 탄소집약적 산업에선 상대적으로 약했던 반면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등 환경·책임·투명경영(ESG) 투자가 활성화된 북유럽 국가에서 두드러졌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허대식 연세대 교수는 "내부 리더십과 외부 압력(산업의 탄소집약도 등)이 결합해 기업의 기후 전략을 형성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통찰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조·부교수를 대상으로 하는 매경 신진학자논문상을 수상한 세 논문은 기업 경영 측면에서 고려할 만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미연 연세대 박사과정과 이지윤연세대 교수, 조원호 광운대 교수의 연구는 환경 보호, 지역사회 공헌, 윤리적 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성과(CSP)와 연구개발(R&D) 투자가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음을 밝혔다.
이주일 충남대 교수와 김상준 이화여대 교수는 '경쟁 주도 조직 오류의 인볼루션 과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기업 경쟁으로 유발될 수 있는 조직 오류를 조직 구성원 간의 대리인 갈등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왕효강 동아대 박사과정과 박희태 동아대 경영학과 교수의 연구는 팀 초점 리더십과 개인 초점 리더십을 구분해 구성원의 개인 혁신행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더들의 개인적 배려와 지적 자극과 같은 개인 초점 변혁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대표는 "이번 융합학술대회에 참석한 45개 개별 학회의 학문적 성취가 한데 모여 사회 발전의 더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